지역 '애도' 분위기
성장기 보낸 군위, 안타깝기 그지없다.
“’큰 별`을 잃었다”
대구 출생의 김수환 추기경이 87세를 일기로 16일 오후 6시12분 별세하자 소식을 전해들은 대구·경북지역 가돌릭 신자를 비롯해 불교, 개신교 등 타 종교계서도 큰 충격에 빠지며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1969년 당시 세계 최연소 추기경으로 서임된 김수환 추기경은 최고령 추기경으로 이날 선종(善終) 했다.
이날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소식이 알려진 직후 대한불교조계종 제 9교구 본사인 은해사 주지 돈관스님은 “종교적 차원을 떠나 김 추기경은 전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던 분이셨다”면서“우리 시대의 큰 별이 졌다”며 안타까워 했다.
동화사 말사인 북지장사 주지 벽와스님은 “우리 사회 살아있는 양심의 대변자로서 추기경님이 주셨던 고귀한 뜻을 이어받아 사랑과 평화가 가득한 세상이 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노병국 대구총신교회 목사는 “참회할 일이 많다던 김 추기경께선 사회각 분야의 혼란을 내 탓으로 자책하시며 큰 흔적을 남기고 가셨다”면서“한민족이 오래도록 기억할 귀한 성직자로 기억될 것”이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특히 김 추기경이 1920년 구한말 당시 가톨릭에 대한 박해가 심하자 이를 피하기 위해 부모를 따라 내려와 지낸 경북 군위읍 용대리 일대 주민들은 지역이 배출한 큰 인물의 선종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김 추기경의 생가가 복원된 군위읍 용대리 이장 박정현(60)씨는 “10여년 전 생가터를 방문한 추기경이 초등학교 시절 지인과 옛 시절을 회상하며 환담을 나눌 당시 건강한 모습이 아직도 뇌리에 생상하다”면서 “TV로 갑자기 유명을 달리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움이 앞선다”고 전했다.
주민 신재기(66·군위군 군위읍)씨는 “3년전 김태형 신부가 김 추기경의 생가를 복원해 옛 모습인 그대로 초가집을 완성한 상태”라면서, “생가 인근에 확보된 부지에 기념관을 건립할 계획이었지만 생전에 못 보시고 타계하셨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현재 군위에는 군위초교 4학년 때 까지 재학했던 김 추기경과 인연이 있는 지인 중 생존해 있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 가톨릭 신자를 비롯해 불교, 개신교 등 종교를 초월해 애도의 물결도 이어졌다.
가톨릭 신자인 박지애(38·대구 수성구 수성2가)씨는 “김수환 추기경은 종교를 초월해 모든 국민들에게 존경을 받았으며 우리 나라를 위해 적극적으로 뛴 우리 모두의 아버지”였다며“추기경께 영원한 안식을 달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불교 신자인 정기찬(45·대구 남구 대명동)씨는 “참으로 오랜 기간 우리 사회의 정신적 지주로서 큰 역할을 해 온 어른인데 돌아가셨다니 안타깝다”며“추기경께서는 이 시대가 진정 필요로 한 사람이셨다”며 삼가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병태. 김덕룡기자 btkim, zpel@idaegu.co.kr
김병태.김덕룡기자 입력시간 : 2009-02-16 20:31:51
출처 www.idaegu.co.kr/new_gisa.html?uid=183255&part=nat&verysmall=1&letter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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