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은행잎보다 더 노랗게

꽃자리2018.07.30 03:06조회 수 40댓글 0

    • 글자 크기

tyw7SJH.jpg

?

편지 쓰고 싶은 날

때로 그런 날 있지.

나뭇잎이 흔들리고

?

눈 속으로 단풍잎이 우수수 쏟아져도

아무것도 안 보이는 그런 날 말이지.

?

은행나무 아래 서서

은행잎보다 더 노랗게 물들고 있는

?

아이들의 머리카락 생각 없이 바라보며

꽁무니에 매달려바람처럼 사라지는

?

주족의 소음조차 의식하지 못하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그런 날 말이지.

?

신발을 벗어들고 모래알 털어내며

두고 온 바다를 편지처럼 다시 읽는

지나간 여름 같은 그런 날 말이지.

?

쌓이는 은행잎 위로 또 은행잎 쌓이고

이제는 다 잊었다 생각하던

?

상처니 눈물이니 그런 것들이

종이 위로 번져가는 물방울처럼

소리 없이 밀고 오는 그런 날 말이지

꽃자리 (비회원)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WYSIWYG 사용

글쓴이 비밀번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6 나무가 쓴 편지 꽃자리 2018.07.27 31
295 넋 나간 모습으로 꽃자리 2018.07.27 25
294 삶에 지친 그대에게 꽃자리 2018.07.27 38
293 모두가 다 혼자이다. 꽃자리 2018.07.26 33
292 혹시 당신의 사랑을 꽃자리 2018.07.26 36
291 초혼 꽃자리 2018.07.26 27
290 인간이 사는 곳 꽃자리 2018.07.25 39
289 혼자는 외롭고 둘은 그립다 꽃자리 2018.07.25 45
288 내 목마른 사랑을 꽃자리 2018.07.25 17
287 그렇듯 순간일 뿐 꽃자리 2018.07.25 36
286 용서를 구하네 꽃자리 2018.07.25 40
285 행복은 어제나 오늘 꽃자리 2018.07.25 43
284 모처럼 저녁놀을 꽃자리 2018.07.25 40
283 손이 떨리고 목이메어 꽃자리 2018.07.24 46
282 허기진 소리에 꽃자리 2018.07.24 43
281 우리는 친구 꽃자리 2018.07.24 38
280 다정히 밀착된 꽃자리 2018.07.24 33
279 죽음 너머까지의 꽃자리 2018.07.24 44
278 나보다 더 꽃자리 2018.07.24 34
277 달무리를 거느리고 꽃자리 2018.07.23 41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37다음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