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은행잎보다 더 노랗게

꽃자리2018.07.30 03:06조회 수 35댓글 0

    • 글자 크기

tyw7SJH.jpg

?

편지 쓰고 싶은 날

때로 그런 날 있지.

나뭇잎이 흔들리고

?

눈 속으로 단풍잎이 우수수 쏟아져도

아무것도 안 보이는 그런 날 말이지.

?

은행나무 아래 서서

은행잎보다 더 노랗게 물들고 있는

?

아이들의 머리카락 생각 없이 바라보며

꽁무니에 매달려바람처럼 사라지는

?

주족의 소음조차 의식하지 못하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그런 날 말이지.

?

신발을 벗어들고 모래알 털어내며

두고 온 바다를 편지처럼 다시 읽는

지나간 여름 같은 그런 날 말이지.

?

쌓이는 은행잎 위로 또 은행잎 쌓이고

이제는 다 잊었다 생각하던

?

상처니 눈물이니 그런 것들이

종이 위로 번져가는 물방울처럼

소리 없이 밀고 오는 그런 날 말이지

꽃자리 (비회원)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WYSIWYG 사용

글쓴이 비밀번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96 보이는 것에 익숙해진 꽃자리 2018.08.11 30
595 까닭을 모르는 꽃자리 2018.08.12 30
594 디제잉하는고양이 성영iue1 2018.10.20 30
593 공중회전 아무나 하는게 아냐 성영iue1 2018.10.22 30
592 겁 많은 토끼 성영iue1 2018.10.22 30
591 그녀의 목적 성영iue1 2018.10.29 30
590 베트남 스즈키컵 우승 성영iue1 2018.12.22 30
589 인간이 아름다운 것은 꽃자리 2018.12.26 30
588 가던 길 뒤돌아서 꽃자리 2019.01.02 30
587 우리의 겨울꽃시계 찡아3 2018.03.18 31
586 그리운 것들은 다 꽃자리 2018.06.27 31
585 그이 팔베개 꽃자리 2018.07.04 31
584 이런 기다림 꽃자리 2018.07.12 31
583 사랑은 흐르는 물에도 꽃자리 2018.07.13 31
582 멀리 있어도 사랑이다 꽃자리 2018.07.20 31
581 나무가 쓴 편지 꽃자리 2018.07.27 31
580 만났던 날보다 더 사랑했고 꽃자리 2018.07.30 31
579 뭐 안 좋은 일 있었니? 보우하사 2018.08.07 31
578 이별의 문턱에는 꽃자리 2018.08.12 31
577 아이폰 X 가격유출 !!! 가격이 헉 !!! 합니다. 꽃자리 2018.08.14 31
이전 1 ... 3 4 5 6 7 8 9 10 11 12... 37다음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