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어두운 등잔불

꽃자리2018.07.12 19:10조회 수 42댓글 0

    • 글자 크기

등잔불을 켜고 싶은 밤

?

?

오늘은 왠지 밝은 불빛이 싫다

토담집 따스한 온기가 그리운 밤이다

좁은 골방에서

떨어진 양말 꿰매며

문풍지 떠는 틈새 바람

손수건으로 막아 주던

고운 손길 보고 싶어

오늘 밤은 왠지

등잔불을 켜고 싶은 밤이다

?

어두운 등잔불 아래서

구하기 어려운 옛날 얘기책 구해

큰 소리로 읽어주던

그때 그 목소리가 그리운 밤이다

?

눈썹을 그을려 놓고

거울을 드려다 보며

겁에 질려 떨던

그 커다란 눈망울이

너무나 보고 싶은 밤이다

?

잠자던 친구에게

불침 놓고 도망 다니던

개구쟁이 시절이

어쩌면 등잔불을 밝히고

꺼져가는 불빛 심지 돋우면

그날을 밝히는 빛 살아날 것 같아

등잔불을 켜고 싶은 밤이다.

꽃자리 (비회원)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WYSIWYG 사용

글쓴이 비밀번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2 유머-미친뇬 성영iue1 2018.10.25 37
241 실패한 애견미용 레전드 삼삼한하루1 2018.10.25 37
240 고독만을 움켜잡고 꽃자리 2018.10.24 37
239 힘이 세보이네요 성영iue1 2018.10.23 37
238 공중회전 아무나 하는게 아냐 성영iue1 2018.10.22 37
237 그림자처럼 따라오니 꽃자리 2018.08.11 37
236 가지고 갈 수 있는 꽃자리 2018.08.11 37
235 고독을 위한 의자 꽃자리 2018.08.04 37
234 나무 한그루 꽃자리 2018.08.03 37
233 온갖 계명을 갖고서 꽃자리 2018.08.01 37
232 가끔은 떠오르는 꽃자리 2018.07.31 37
231 손잡고 건네주고 꽃자리 2018.07.21 37
230 사랑한다는 말을 꽃자리 2018.07.18 37
229 그대 그리운 밤에... 꽃자리 2018.07.18 37
228 정말 미안해 꽃자리 2018.07.17 37
227 내 눈에서 흐르는 꽃자리 2018.07.17 37
226 그대의 이름을 꽃자리 2018.07.16 37
225 거울을 보며 꽃자리 2018.07.14 37
224 커피를 마시며 상념 꽃자리 2018.07.11 37
223 그리운 사랑의 피에로 꽃자리 2018.07.04 37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8다음
첨부 (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