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어두운 등잔불

꽃자리2018.07.12 19:10조회 수 40댓글 0

    • 글자 크기

등잔불을 켜고 싶은 밤

?

?

오늘은 왠지 밝은 불빛이 싫다

토담집 따스한 온기가 그리운 밤이다

좁은 골방에서

떨어진 양말 꿰매며

문풍지 떠는 틈새 바람

손수건으로 막아 주던

고운 손길 보고 싶어

오늘 밤은 왠지

등잔불을 켜고 싶은 밤이다

?

어두운 등잔불 아래서

구하기 어려운 옛날 얘기책 구해

큰 소리로 읽어주던

그때 그 목소리가 그리운 밤이다

?

눈썹을 그을려 놓고

거울을 드려다 보며

겁에 질려 떨던

그 커다란 눈망울이

너무나 보고 싶은 밤이다

?

잠자던 친구에게

불침 놓고 도망 다니던

개구쟁이 시절이

어쩌면 등잔불을 밝히고

꺼져가는 불빛 심지 돋우면

그날을 밝히는 빛 살아날 것 같아

등잔불을 켜고 싶은 밤이다.

꽃자리 (비회원)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WYSIWYG 사용

글쓴이 비밀번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6 괴로울 때 찻잔을 앞에 꽃자리 2018.12.26 33
515 도리도리움짤 성영iue1 2019.01.03 33
514 제니 1인 기획사 연우 2024.01.16 33
513 그 사람이 사람을 만났을 때 꽃자리 2018.06.15 34
512 너를 만나러 가는 길 꽃자리 2018.06.17 34
511 나 화단에 앉아 꽃자리 2018.06.19 34
510 그다지 행복은 어렵지 않다 꽃자리 2018.06.20 34
509 내 삶이 힘들다고 느낄 때 꽃자리 2018.07.02 34
508 그 느티나무 아래로 가자 꽃자리 2018.07.04 34
507 내 사랑에 대한 진실 하나 꽃자리 2018.07.04 34
506 문득 시린날이 꽃자리 2018.07.05 34
505 그대 우리 사랑하는 날에 꽃자리 2018.07.07 34
504 커피를 마시며 상념 꽃자리 2018.07.11 34
503 내 사랑 꽃님에게 우리는 꽃자리 2018.07.11 34
502 거울을 보며 꽃자리 2018.07.14 34
501 타인의 아픔과 눈물이 꽃자리 2018.07.15 34
500 퇴근길 2호선 지하철 기관사의 멘트.... 보우하사 2018.07.17 34
499 창문 너머에서만 꽃자리 2018.07.19 34
498 향기 꽃자리 2018.07.28 34
497 햇살처럼 따뜻함을 꽃자리 2018.08.01 34
이전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37다음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