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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기억 속에서 사람을 지운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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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기억속에서
사람을 지운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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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소중했던
사람을 지워버린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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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엔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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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옛날의 내가 아니고
한 사람에게서 떨어져나간
추한 몰골의 나 자신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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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되뇌이던 날들이
거듭되고 또 거듭되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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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게도 시간은
남겨진 사람의 가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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쐐기처럼 박혀 있던
서러운 앙금들을 쓸어가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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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점차
순화되어가는 나를 볼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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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지 않던
사람에게 매달리려 했던 역겨운 모습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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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를 핑계로
더이상 나를 따라오지 않았다.
?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너무도 위험한 도박이라는
것을 깨닫기까진 무척 힘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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