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ert title here

자유게시판

은행잎보다 더 노랗게

꽃자리2018.07.30 03:06조회 수 32댓글 0

    • 글자 크기

tyw7SJH.jpg

?

편지 쓰고 싶은 날

때로 그런 날 있지.

나뭇잎이 흔들리고

?

눈 속으로 단풍잎이 우수수 쏟아져도

아무것도 안 보이는 그런 날 말이지.

?

은행나무 아래 서서

은행잎보다 더 노랗게 물들고 있는

?

아이들의 머리카락 생각 없이 바라보며

꽁무니에 매달려바람처럼 사라지는

?

주족의 소음조차 의식하지 못하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그런 날 말이지.

?

신발을 벗어들고 모래알 털어내며

두고 온 바다를 편지처럼 다시 읽는

지나간 여름 같은 그런 날 말이지.

?

쌓이는 은행잎 위로 또 은행잎 쌓이고

이제는 다 잊었다 생각하던

?

상처니 눈물이니 그런 것들이

종이 위로 번져가는 물방울처럼

소리 없이 밀고 오는 그런 날 말이지

꽃자리 (비회원)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WYSIWYG 사용

글쓴이 비밀번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56 타인의 아픔과 눈물이 꽃자리 2018.07.15 30
555 영원히 변함없이 꽃자리 2018.07.17 30
554 다정히 밀착된 꽃자리 2018.07.24 30
553 혹시 당신의 사랑을 꽃자리 2018.07.26 30
552 까닭을 모르는 꽃자리 2018.08.12 30
551 주인아 놀아달라 성영iue1 2018.10.18 30
550 그놈 맛있겠다 성영iue1 2018.10.18 30
549 소방차 길막하는 에쿠스 차주 인성 삼삼한하루1 2018.10.19 30
548 과자봉지는 미끼다!! 성영iue1 2018.10.24 30
547 신입생 오픈채팅 대참사 삼삼한하루1 2018.12.22 30
546 대마도 근황 보우하사 2020.09.03 30
545 리플리 증후군의 특징 진승욱 2023.11.20 30
544 그런 모습 찡아3 2018.04.14 31
543 이것저것 짧은 지식들을 꽃자리 2018.06.16 31
542 너를 만나러 가는 길 꽃자리 2018.06.17 31
541 그리운 등불하나에 추억 꽃자리 2018.06.17 31
540 사진첩에 꽂아 둔 계절 꽃자리 2018.06.17 31
539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꽃자리 2018.06.20 31
538 밤에 쓰는 편지 꽃자리 2018.06.23 31
537 그 느티나무 아래로 가자 꽃자리 2018.07.04 31
이전 1 ... 5 6 7 8 9 10 11 12 13 14... 3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