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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날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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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그저
혼자만의 슬픔 속에
머무는 것이
참된 위로이며 기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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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오직
슬픔을 통해서만 치유된다는 믿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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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지니게 되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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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여
항상 답답하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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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멀찍이서 지켜보며
좀 더 기다려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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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없이 거리를 두고
그대를 비켜가는 듯한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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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용서해 달라는
이 터무니 없음을 용서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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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랫벌에 박혀 있는
하얀 조가비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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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에 박혀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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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슬픔 하나
하도 오래되어 정든 슬픔 하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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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도 달랠 길 없고
그대의 따뜻한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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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른 이의 슬픔 속으로
깊이 들어갈 수 없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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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도 나의 슬픔 속으로
깊이 들어올 수 없음을
담담히 받아들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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