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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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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는 떠나는 것을
옷 갈아입는 거라
말하는 이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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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옷으로 갈아입기 전 나는 훌훌
가진 것 다 비워내고
빈 몸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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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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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된 이름인들
남겨서 무엇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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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옷 벗어 개켜놓고 그렇게
목욕탕에 갔다오듯
가벼워지고 싶습니다
?
한 세상 입던
옷 벗어놓고 우린 모두
어딘가로 떠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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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는 불 켜지고
이모, 고모, 당숙, 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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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잊어버린
한순간의 친구들
?
때묻은 인연들
모여 잔치를 벌입니다.
술잔이 돌고 덕담이 오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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