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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새, 한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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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하늘 바닷가
매립지 커다란 도로변에 한사람이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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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한 코스모스 물결 속에
드문드문 늦게 핀 부용이 쑥스러워
코스모스 보다 더 크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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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원에서 갑자기 날아오른 참새는
이름 모를 알곡을 한 입 물고
창공으로 비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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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 풀 섶에는 무명용사의 승전가 마냥
찌르렁 거리는 벌레소리 드높다
?
한사람이 커다란 도로변으로
어슬렁 걸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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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직선 매립지 도로에 가을바람이 시원하다
창공의 참새는 빠르기도 하다
?
사람의 발걸음을 따라
코스모스가 따라오며 자꾸만 웃는다
사람이 멈추면 쟁반 같은 부용이 앞으로 나선다
?
사람이 홍등가 네온불 같은 꽃의 향연에
어지러워 잠시 주저앉는다
참새가 알곡을 없애고 다시 오고 있다
?
참새의 저공비행에 갑자기 안타까워진 사람은
이마에 손을 얹고 푸른 구름을 바라본다
하얀 하늘에 푸른 꿈이 가득하다
?
한사람이 빙그레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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