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훗날에 너를 그리워하며
?
먼 훗날
기억이 쇠하면 그때는 말할 수 있겠지
내게도 사랑 하나 있었노라고
?
잡지 못해 아쉬워했고
더 잘 해주지 못해 아파했던
아름다운 사랑 하나 있었노라고
?
인연이란
내 뜻대로 되지 않음을 잘 알기에
더욱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노라 말하며
?
잊혀진 너의 이름을 기억해 내고는
아무렇지 않은 듯 웃고 있을 테지
?
아주 먼 훗날
그토록 지우려 애를 써봐도
지우지 못한 너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세월이 나를 철들게 했음을 감사할 거야
?
그때는 제발
너의 아릿한 기억들이 떠오른다 해도
사랑했었노라 그렇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
계절이 지는 어느 이름없는 날
하얀 슬픔이 모두 떨어지는 그날에도
아무렇지 않은 듯 너를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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